1년전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제가 시간적인 여유가 좀 생겼는데, 이 여유 시간에 자기 계발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을 할 까 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 젊은 시절에 번번히 넘지 못한 영어의 벽을 지금이라도 넘어 보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주변 반응이 다들 '그 나이(49세)에 무슨 영어공부냐' 하고 하며 ,마치 제가 어릴적 피아노 배울때 '남자가 무슨 피아노 냐'며 하는 반응과 거의 상통했습니다.저는 속으로 아마 당신들 내가 어릴적 피아노 칠때 실컷 놀리다가 평생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 처럼 부러워하게 될거다. 두고 봐라 하며 , 꾸준히 미드영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2달전 까지도 전혀 생각지 않았던 두바이 비지니스가 제 앞에 다가 왔습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의 토후국으로,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아랍어 보다 영어가 보편적으로 쓰이는 국제 도시입니다.
그래서 5일 정도는 24명이 한 팀으로 이루어진 패키지 여행으로 가고, 나머지 10일 정도는 현지 파트너 만나서 같이 다니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드디어 영어를 실전에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겁니다.출국 하기 1주일 전부터는 전보다 더욱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과연 1년 넘게 배운 내 영어가 잘 통할까. 내가 그 곳 사람들에게 내 의사를 잘 전달하고, 그 들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된 상태에서 출국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첫째날,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현지 가이드(인도인)이 왔습니다.그래서 무작정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여기 온지 얼마 되엇느냐, 여기 생활은 어떠냐 묻는데 서로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그래서 그 분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 다니며 말을 시켰습니다. 영어권 사람과 실전 대화를 많이 하면, 비행기 비용 이라도 건지는거 아니냐 하는 생각에서요 ㅎㅎ.
그런데 같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제가 영어를 엄청 잘 하다고 여기는 거 같고 ,저를 제외한 23명은 젊은 사람도 있었는데, 이게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실 이겠지만, 한 마디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그래서 호텔에서나 중간 중간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현지 가이드가 아니라 저를 찾아와서 문제 해결을 부탁합니다. 아! 이맛에 영어 배운다 ㅎㅎ. 그래서 도움받은 분 들은 엄청 고마워 하며, 한국 식당에 가서는 한 병에 23,000 원 하는 소주도 막 사주시고요.기념품도 사 주시고. 그래서 몇 년치 미드영어 수강료 벌었습니다.
우리가 여행가서 쓰는 영어는 사실 우리가 배우는 미드영어에 비해 단어도 쉽고,그리 말이 길지 않아도 되지만 , 집중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아마도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을 거 같아요.저는 1년간 미드영어 공부하면서 얻은 자심감으로 두바이 가서 틀리건 말건 사정없이 떠들어 댓습니다.이렇게 떠들어 대고, 외국인 한테 자신있게 말을 걸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미드영어 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 일거라 생각합니다.웬만큼 틀려도 다 알아듣습니다.
지금 까지 배운 영어로 여행영어는 문제없지만 , 이제는 영어가 제 비지니스의 영역으로 들어 왔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진도가 잘 안나가거나 중간중간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제가 그리 영어를 잘 하지도 않는데,같이 여행한 일행들 한테 칭송받고 대접받은 그런 상상을 하면 , 좀 더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저는 이번 두바이 출장을 통해 자신감도 없었고, 더욱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동기 부여도 받았습니다.
